<코모레비(木漏れ日), 흔들리는 빛의 틈새에서>
전시기간 | 2026.6.24.(수)~2026.7.19.(일)
작 가 | 김정미, 박지은, 이경화, 이은영
‘코모레비(木漏れ日)’는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나뭇잎 사이로 흘러내리는 햇살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번 갤러리현 4인 그룹전 《코모레비(木漏れ日), 흔들리는 빛의 틈새에서》展에서는 이은영, 김정미, 박지은, 이경화의 작업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평평한 캔버스라는 동일한 출발점에서 시작된 이들의 작업은 전시장 안에서 하나의 조화로운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 즉각적으로 다가오는 이미지의 온기는 다름 아닌 ‘따스함’이다. “따스하다”라는 이 한마디 속에서 상기되는 흘러내리는 햇살, 즉 내리쬐는 코모레비의 빛은 어느새 갤러리 공간을 가득 채운다. 나아가 이 단어는 참여 작가들 간의 긴밀한 유대감이라는 맥락을 넘어, 궁극적으로는 인간과 공간 사이에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라포(Rapport)’의 흐름 속에서 서서히 확장되어 나간다.
이번 《코모레비(木漏れ日), 흔들리는 빛의 틈새에서》展은 인간의 시선과 자연의 호흡이 가장 우아하게 타협하는 지점을 포착한다. 4인의 작가들이 자연과 삶의 ‘틈새’에서 길어 올린 기억과 감정의 층위들을 전시 공간 안으로 온전히 들어오게 한다. 4인의 작업은 제각기 다른 형태의 벽면을 마주하고 서 있다. 갤러리의 유리창 벽면을 통해 흘러나오는 자연의 빛은, 시간의 추이에 따라 캔버스 위를 자유롭게 비추어 낸다. 작업들마다 매 순간 제각기 다른 표정을 짓게 만드는 이 빛들은, 인공적인 조도로 완벽하게 통제되어 온 화이트 큐브의 오랜 관습을 부드럽게 거부한다. 이렇듯 가공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빛의 속성이 4인 작가의 회화 작업들과 만날 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자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의 삶에서, 어느 장소에서, 그리고 어느 공간안에서의 본연의 성질과 그에 다가오는 감정들이 뒤섞이면서, 그들의 목소리들을 시각적으로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