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로 1길
Artist Statement
공예의 길은 느리고, 깊고, 조용합니다.
한 땀 한 땀 이어지는 바느질의 반복 속에서 시간은 차곡차곡 쌓이고, 손끝에서 작품이 피어납니다. 그렇게 완성된 한 점의 공예품에는 단순한 쓰임을 넘어, 작가의 시간과 호흡, 그리고 그 길을 걸어온 이야기가 스며 있습니다.
『공예로1길』 전시는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공예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발자취를 나누고, 새로운 길을 함께 내어놓는 자리입니다. 이 길은 화려하거나 빠르지 않지만, 그 대신 단단하고 오래 갑니다.
우리 속담에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 소식이 없다는 것은 무사함을 의미하고, 그 자체로 기쁜 소식이 됩니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무소식의 시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묵묵한 시간들을 한 공간에 담았습니다. 오랜 시간 조용히 쌓아온 작가들의 성실한 발걸음이 오늘의 작품이 되어 관람객 앞에 놓입니다.
『공예로1길』은 한길을 걸어온 이들의 길이 모이는 길이자, 또다시 새로운 길로 이어지는 시작점입니다. 이번 전시가 공예의 깊이와 지속성을 함께 나누고, 그 온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