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CHIN WOOK

 



Artist  Statement  





 

현재의 시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닥친 사회적 현상 혹은 범 지구적인 현상들은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짙어 보인다. 점점 심해지는 빈부 격차와 사회적 불평등, 성적 갈등이나 종교적 갈등, 무엇보다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와 바이러스에의한 공격까지 어려운 문제들을 대면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노력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지만 개선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요셉 보이스는 “예술이 곧 치료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마주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예술가들에게 외면하지 말고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으라는 메시지처럼 들린다. 불안한 시선속에서 추상적이고 거창한 담론이 피부에 와 닿지 않더라도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들은 짠 내 섞인 바닷바람처럼 유약한 것들을 부식시키고 있다. 

다시 회복되기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풍경들 속에서 저항하고 버티고 있는 목소리들의 공허함을 재해석하여 하나의 공간안에 수집하려 한다.


나의 작업은 불규칙적인 멈춤과 움직임을 반복하며 표류하는 시간의 물리적 변화속에서 축적된 주관적 의식의 흐름을 상징적 이미지들로 재 구성한 추상적 사유의 공간이다. 화면안의 응축된 에너지 혹은 다른 차원으로 연결된 탈출구처럼 보이는 원을 중심으로 매일같이 해체되어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불완전한 세계를 지탱할 골격을 만든다. 여기저기 구멍이 뚫리고 얼기설기 엮여 있는 이미지들은 공허함 속의 허상이며 극한의 사막에서 대면할 수 있는 신기루처럼 절실함이 만들어낸 착시의 환영이나 분절된 기억처럼 부유한다. 

나는 이러한 부유물들의 재조립을 통해 얽혀 있는 공간과 시간의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