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 

How does a painter see the world?



LEE SEUNG JONG 





이승종, <Bitcoin>, Linocut and gold powder, 45x60cm, 2021



Q : 이승종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미국에서 뉴욕시립대 대학원 졸업과 타마린드 석판화 연구소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현재 판화와 평면작품을 중심으로 연구와 교육 그리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 이번 전시에서 작가님 작품을 관람할 때 팁이 있다면?



소개되는 작품들은 모두 한정판 에디션을 가지고 있는 판화 작품들 입니다. 붓 터치나 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표면과 금분, 금박지를 사용한 작품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에디션이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원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보면 새롭게 작업을 바라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 판화는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들여다봐야 할까요?



판화 작품은 멀리서도 보지만 특히 가까이서 자세히 살펴보면 판화 작품만을 통해 볼 수 있는 독특한 표현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프레스기의 강한 압력을 통해 찍기 때문에 찍힌 상태와 미세한 자국들도 찾아보실 수 있으며 작품 하단에 연필로 서명한 사인과 제목 넘버링 표기 등으로도 판화 작품임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Q : 소재를 선정하실 때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살아오면서 직접 경험한 주변의 사건이나 사물 등에서 주로 의미를 찾고 주관적이지만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상징물들에서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Q : 판화작업 과정은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판화에는 다양한 기법들이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 주로 사용한 기법은 볼록판화, 실크스크린과 석판화 기법으로 작업했습니다. 이번 전시의 동전 작업들은  리놀륨판에 이미지를 그리고 직접 조각칼로 판각을 해서 잉크로 찍는 볼록판화 기법을 사용하였고, 골드바 작업은 석판화와 실크스크린의 혼합 기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석판화'는 기본적으로 물과 기름의 반발 작용으로 찍을 수 있는데 기름 성분의 드로잉 도구로 그림을 그리고 세심한 화학 과정을 거쳐서 찍어내는 판화 기법입니다.


'실크스크린'은 투명한 필름에 이미지를 제작하여 감광액이 발라진 스크린 천에 필름의 이미지를 감광하여 잉크를 밀어 넣어 찍는 방법입니다. 제 작품에 금색을 입히는 부분에서 실크스크린 기법이 사용되었습니다.




Q : 작가님의 작품을 살펴보면 현대사회를 대변하는 ‘자본’, ‘화폐’ 인식시키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데요. 현대사회의 금융 거래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왔다는 점 외에 또 다른 의미로는 화폐의 원본과 복제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골드바> 작품을 중심으로 좀 더 설명을 해주신다면?

  


최근 국제 환율의 변동으로 안정자산으로 금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많아지고 있으며 심지어는 국내 몇몇 편의점 자판기를 통해서도 골드바를 쉽고 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제 작업 컨셉과 크게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서 화폐의 또 다른 상징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동전의 표면에 가치를 나타내는 주요 인물이나 액수가 표기되듯이 골드바 또한 가치를 나타내는 순도와 무게 그리고 브랜드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골드바의 이미지는 가상화되고 상징으로만 남은 가장 대표적인 화폐의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골드바나 화폐가 주물로 먼저 제작이 되어 필요한 만큼 생산되듯이 저는 판화 작업을 통해 판에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필요한 에디션을 찍어내는데, 이러한 방식 또한 판화의 복수성이라는 특징과 같은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Q :  이번 <Money talks>展을 준비하면서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전시를 통해 본인의 작업세계를 좀 더 되돌아보고 또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저의 작품을 보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판화를 좀 더 알릴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Q :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화폐 관련 작업을 진행해서 그런지 돈과 경제, 그리고 그에 관련된 유래나 역사를 유심히 보게 됩니다.



Q : 추후에 작업하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일단 비슷한 주제로 의미 있고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화폐들을 더 찾아서 작업하고 싶습니다.

특히 다음에는 지폐에서 새로운 조형 개념을 찾고 이미지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