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n Soo min



March   4 - March 15, 2026 

Cheonan-si, Korea




< 유영하는 시선  >


전시기간 |  2026.3.4.(수)~2026.3.15.(일)

작        가 |  안수민


 

작가의 글

 

작업실에서 홀로그림을 그리다 보면, 내가 쌓아 올린 색과 붓질이 과연 누군가에게 닿을수 있을지 질문하게된다. 특히 모든것이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오늘날,오랜시간의 물성과 흔적을 지닌 회화가 지금여기에서 어떤의미를 가질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나는 이 질문을 출발점으로 삼아, 회화가여전히 유효한 매체인지, 그리고 현실을 넘어서는 감각의장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나의 작업은 현실 너머의 잠재적 차원을 회화로 포착하는 과정이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본질적으로 불완전하다는 직감에서 비롯되며, 그 너머에 존재할지도 모를 또 다른 감각적 층위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는 명확한 윤곽과 질서로 만 구성되지 않으며, 감각과 기억, 현재와 과거가 서로 어긋나고 겹치며 형성된다. 나는 이러한 불완전한 인식의 틈에서 발생하는 감각적 흔들림을 회화로 옮기고자 한다.

 

이러한 탐구는 일상의 풍경에서 출발하지만, 구체적인 재현에 머무르지 않는다. 새벽의 안개가 공간의 경계를 흐리거나, 강렬한빛이 사물의 형태를 잠식하는 순간처럼, 익숙한 장소는 어느 순간 낯선 차원으로 전환된다. 그때의 풍경은 더 이상 개별적인 대상들의 집합이 아니라, 빛과 색,밀도와 분위기가 중첩된 하나의 감각적 장으로 인식된다. 나는 이 전환의 지점,즉 현실이 다른 차원으로 미끄러지는 순간에 주목한다.

 

베르그송이 말한 지속의개념은이러한 작업을 이해하는 중요한 사유의 틀이다. 우리는 세계를 인식할때 단순히 현재의 시각정보만을 받아들이는것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과 정서, 미래에 대한 예감이 동시에 작동하는 흐름속에서 경험한다. 나의회화에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빛과 그림자, 상충하는 공간의 기운이 한 화면에 공존하는 것은 이러한 지각의 구조를 반영한다. 화면은하나의순간을고정하기보다,여러 시간과감각이중첩된상태로열려있다.

 

회화적방법론에서 나는 전통적인 재현방식이나 단일한 원근 구도를 지양한다. 여러 시점과시간의층위를 화면위에 겹쳐 쌓고,형태는 명확히 규정되기보다 흐려지거나 소거된다. 색채역시 분명한 대비나 완결된 조화를 하나의 결론으로 고정하지 않는다. 화면에는 때로 강렬한색이 돌출 되듯 등장했다가 다시 흡수되며, 비슷한색들은 미묘하게 어긋난 채 겹쳐진다. 물감은 때로 두껍게 쌓이거나 가장자리가 흐릿해지고, 형태의 끝은 명확히 닫히기보다 열린상태로 화면에 남겨진다. 이러한 중첩과 불완전한 경계는 화면에 멜랑콜리한 긴장과정서를형성하며,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이 하나의 질서로 환원될 수 없음을 암시한다.


나의 작품은 가까이에서 보는 것과 멀리서 보는경험이 다르다. 한 걸음 다가서면 붓질의 물성과색의 입자가 드러나고, 몇 걸음 물러서면 그구체성은 사라지며 빛의 흐름이나 기억의 흔적같은 비물질적인 감각이 떠오른다. 관람자는그 사이를 오가며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주되는 감각의 층위를 마주하게 된다. 화면은 이 과정속에서 현실과 꿈,기억과 현재가 겹쳐진 부유하는 공간으로 작동한다.

 

내게있어 현실과 비현실은 구분의 문제가 아니라, 지각속에서 어떻게 어긋나고 겹쳐지는가의 문제다. 나는 그 불안정한 접점에서 발생하는 인식의 흔들림을 회화로 포착하고자 한다.화면속에서 부유하는 형태와 중첩된 색채들은 확실한 의미로 수렴되기 보다, 열린상태로머문다. 이러한 작업은 하나의 결론을 제시하기보다, 세계를 감각하는 또 다른방식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가설에서 출발한 탐구에 가깝다.


나는 회화를 통해, 우리가 익숙하게 인식해 온 현실이 잠시 흔들리는 순간을 만들고, 그 틈에서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의 감각을 마주하게 되기를 바란다.

Works Exhibited



About

 


개인전

2022 Open Your Eyes, 솅겐 갤러리, 광주, 대한민국

2021 A Castle in the Air, 갤러리 3안, 서울, 대한민국

2020 Middle Area, 미스테이크 뮤지엄, 청평, 대한민국

2018 여름과 겨울의 순간들, 휴갤러리, 김해, 대한민국


그룹전

2026 New Art, New Thinking 리서울갤러리,인천,대한민국

2021 No Place Like Home, 아트스페이스 영, 서울, 대한민국

2021 접점, 솅겐 갤러리, 광주, 대한민국

2016 Travers Smith㑄s 2016㎿17 CSR Art Programme, 트래버스미스, 런던

Show RCA ㏙Degree show㏚, 왕립예술학교, 런던

Notes.app, Dyson Gallery, 왕립예술학교, 런던

2015 WIP Show, 왕립예술학교, 런던

RCA Secret Dubai 2015 at Art Dubai 2015,Madinat Jumeirah, 두바이 

 RCA Secret 2015, Dyson Gallery, 왕립예술학교, 런던


2014-2016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 페인팅 석사 Master of Painting

2010-2014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Gallery Hyun


(31151) 17-1 Bongieong-ro, Dongnam-gu, Cheonan-si, Chungcheongnam-do

Hours: wed-sun 11:30~17:00

+82 41 909 2525  

galleryhyunart@gmail.com



Artist


Ahn Soo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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