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ON


 



Artist  Statement  





 <반짝반짝>에 전시되는 작품들의 작업 기억을 차근차근 거슬러 올라가면, 각 작품의

모티브는 제가 독일에 거주할 때 우연히 접하고 매료되었던 자폐 및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작품에 닿아 있습니다. 환자들과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때로는 인간의 본능과

무의식이 창조의 원동력이 되는 것을 관찰하고, 고도로 훈련된 드로잉 기술에 의존하지

않은, 그에 따라 예술적 의도가 드러나지 않는 작품들에서 큰 영감을 받게 됩니다. 이를

시점으로 출발하여 완성된 저의 작품들은 

원초적인 내면에 

귀 기울인 미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매 순간 주어지는 자극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움직임을 통해 도형과 선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무의식을 시각적 형태로 치환합니다. 저에게 시각적 이미지와 비(非) 시각적

이미지는 모두 중요한 소재입니다. 이들로부터 다양한 감각을 수집하여 시각적 언어로

표현합니다. 무언가 특별한 일상에서도,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다양한 감각은 저의

신체와 감정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요동치게 합니다. 이러한 감각은 언제나 다르게

반짝였고, 그렇게 수집된 시각적 언어들이 모여 하나의 전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전시를

보시는 분들의 하루가 소중한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이 전시가 그 소중한 하루의 틈에서

반짝이는 조각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의 페인팅은 물리적으로 한정된 시간 속에서 우연과 선택, 

무의식과 의식에 의해 만들어진 

감각의 집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