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
KIM SUN HYE
김선혜, 틈새 빛 , acrylic on canvas, 60.5x72.7cm, 2023
Q : 안녕하세요, 김선혜 작가님. 작가님은 소개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흔적에 관한 내용으로 회화작업을 하고 있는 김선혜입니다. 최근에는 빛의 흔적에 관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기억과 흔적 같은 비물질적 요소가 공간을 어떻게 채워가는 지에 대해 작업 하고 있습니다.
Q : 작가님의 대표적인 작품과 이번 전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팁 부탁드립니다.
이번 <환상공간>展에서는 내부공간으로 외부 빛이 스며드는 장면의 작품들이 전시가 됩니다. 외부와 내부, 서로 닿을 수 없는 안팎의 공간이 빛을 통해서 관계를 주고받는 것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작품은 <건너가기>라는 작품입니다. 제 작품 속에서는 빛이 어디서부터 와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 흐름을 천천히 따라가며 관람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상적으로 스쳐지나가지만 주목하지 않는 공간과 빛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 <환상공간>展에서 어떤작품을 우리는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할까요?
김선혜, <건너가기>, 60.5x72.7cm, 2023
<건너가기> 작품은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내부 공간 속에 흘러나가는 것을 그린 작업입니다. 고요한 공간 속에서 색은 최대한 배제하고 빛이 주로 보일 수 있도록 표현 하였습니다.
세계가 한바탕 병을 치루면서 우리는 내부 공간 속에 머무르는 시간이 아주 많아졌는데요. 저도 삶의 형태가 변하면서 긴 시간 내부공간 속에서 머무르게 되었고, 공간 구석, 구석을 들여다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이 일상의 공간이 단순히 갇힌 공간이 아니라, 가능성의 통로가 되는 공간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현실에 매몰되는 순간, 순간에 잠시라도 새로운 눈으로 일상의 공간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Q : 작가님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같은 공간 일지라도 시간에 따라서 빛, 소리, 습도의 변화로 마치 아주 다른 공간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익숙한 공간이 비물질적 장치만으로 새롭게 지각 될 때 작업의 욕구를 느낍니다.
Q : 작가님의 작품은 실제 현실의 공간에서 들어오는 찰나의 빛에 따라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데요. 작가님에게 공간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그리는 공간은 실제 현실 공간을 모델로 하지만 현실 불가능한 가상의 공간입니다. 아무런 방해도 잡념도 없이 빛만 흐르는 고요의 공간이거든요. 때때로 우리가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작품 속에서만은 사념을 정리하고 소화시킬 수 있는 고요의 세계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Q: 요즘 작가님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19C 생물학적 이론인 유기기억과 기억 흔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생물이 살아있는 동안 환경에 적응한 획득 형질이 다음 세대에 유전되어 진화가 일어난다는 내용인데요. 현대 진화 이론에서는 의미가 없지만 흥미로운 내용이어서 작업과 여러 형태로 연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작업 역시 빛(반짝임)에 매료되는 인간의 성질은 기억흔적에 기인한 것이라는 가설에서 시작된 것이기도 합니다.
Q: 작가님, 작업실 소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