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YU JU



April  14 - April 26, 2026 

Cheonan-si, Korea




<열 두 개의 손 >


전시기간 |  2026.4.14.(수)~2026.4.26.(일)

작        가 |  김유주


 

 

나는 어떤 장면들을 특별한 사건으로 구분하지 못한 채 자랐다.

그것은 어느 순간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사람들은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서로 상충되는 듯한 모습들은 분리되지 않은 채 한 사람 안에 공존했고, 그 사이에는 뚜렷한 경계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때의 나는, 하나의 장면과 그 이후의 모습을 다른 것으로 나누어 이해하지 않았다.

특정한 순간이 그 사람을 설명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어떤 단면이 전체를 대신할 수 있다고 믿지도 않았다.

서로 다른 모습들이 이어져 하나의 사람을 이룬다는 사실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사회는 특정한 장면을 근거로 개인을 이해하고, 그것을 그 사람의 본질처럼 받아들인다.

하나의 단서는 곧 이미지가 되고, 이미지는 빠르게 고정된다.

이 과정에서 맥락과 시간, 그리고 서로 모순되는 여러 층위들은 쉽게 생략된다.

남겨지는 것은 단순화된 인상이며, 그것은 종종 실제보다 더 명확한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나는 이 간극에서 질문을 갖게 되었다.

우리는 대상의 일부를 통해 어디까지를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가 보고 있다고 믿는 것은, 실제에 얼마나 가까운가.

혹은 우리는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해했다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작업은 인간을 전체가 아닌 부분으로 마주하는 방식에서 출발한다.

확대된 신체의 일부는 맥락에서 분리된 채 제시되며, 그것이 누구의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의도적으로 비워져 있다.

 

그러나 그렇게 구성된 이미지는 대상 자체라기보다,

그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만들어낸 결과에 가깝다.

우리가 보고 있다고 믿는 것은 실재하는 어떤 전체라기보다,

부분 위에 덧붙여진 해석과 판단의 층위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우리가 타인을 인식하는 방식이 얼마나 쉽게 단정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그 단정이 얼마나 제한된 정보 위에서 이루어지는지를 드러내고자 한다.

 

보이는 것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것이 곧 전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단편적인 장면을 통해 전체를 이해했다고 확신한다.

 

이 작업은 그 확신이 만들어지는 순간을 드러내고,

그 틈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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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Hyun


(31151) 17-1 Bongieong-ro, Dongnam-gu, Cheonan-si, Chungcheongnam-do

Hours: wed-sun 11:30~17:00

+82 41 909 2525  

galleryhyunar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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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U 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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