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제너레이션, 푸시앤폴 1
ABOUT 4.
이원재
시골 폐교 작업실에서 평소 보던 익숙한 풍경들이 어둠에 의해 사라졌다. 나는 그 낯섬과 공포심을 이겨내기 위해 작업실 조명을 켰다. 우연히 창문 밖을 통한 빛이 풀들을 비추게 되었는데, 낮과는 다른 새로운 숲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정돈되지 않고 얼키설키 뒤얽혀있는 자연의 풀들에게서 무섭기도 하지만, 자유롭고 정형화되지 않은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후로 조명을 들고 밖에 나가기 시작했다. 내가 주로 그리는 숲과 나무들은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 풀과 나무들이기 때문에 더욱 거칠고 풍성했다. 바람이 불면 그 찰나의 순간이 춤을 추듯 더욱 현란해진다. 마치 발버둥 치는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예전에는 그림을 그릴 때 과거의 나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감정을 쏟아 가며 그림을 그리던 때가 있었다. 거칠었고 투박했으며, 나 자신과의 직면을 통해 그 고통을 해소 했었다. 그런데 요즘 점점 더 뚜렷해 지고 명확해 지고 있다. 계절이 바뀌어도, 바람이 불어도 숲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저 나무도 항상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단지 빛을 비출 때마다 표정이 달라 질 뿐이었다. "저 표정을 그려야겠다." 밤이 되면 낮의 모습은 어둠에 의해 사라지게 된다. 익숙했던 모든 것들이 시각적으로 사라지게 되면, 인공적인 빛을 이용하여 어둠 속을 비춘다. 빛이 닿는 모든 곳에는 새로운 풍경이 나타나게 된다. 조명의 종류와 색, 밝기, 위치 등에 따라 변화하는 이미지들을 보면 흥분을 감출 수가 없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고 발견한 것 같기 때문이다. 카메라로 그 순간들을 기록하고, 연구하여 물감의 색과 터치로 인해 한 번 더 변화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스스로에 갇혀 끊임없이 허우적거리고 발버둥 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며 과거 부정적이었던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풍경으로 거듭나고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2022 ‘작은 사슴 별자리에 닿다‘ (안동성좌원)
세계유산축전 HIA 국제유산미술제 (하회마을, 안동)
2021 별자리 : 별이 그려진 공간 (안동성좌원)
로맨틱펀치 2.0 상설기획초대전 (예술의전당, 안동)
Unity project (나모갤러리, 안동)
2019 ‘ASYAAF’ (DDP, 서울)
안동의료원 개관 초대전 (안동의료원, 안동)
2018 서대문여관아트페어 (서대문여관, 서울)
2017 도지다이 갤러리 초대전<新風9> (교토)
2016 도지다이 갤러리 초대전<앙데팡당展> (교토)
초대작가 기획전 <그림자 지우기> (148 아트스퀘어, 영주)
START 안동청년작가 초대전 (예술의전당, 안동)
2016 – 2019 신세기 청년 작가展 프로젝트
2016 군위 마을미술프로젝트 <화본유사, 화본에서 삼국유사를 만나다> 참여작가
2018 의성 마을미술프로젝트 <발화, 남겨진 기욱의 풍경> 참여작가
2019 의성 마을미술프로젝트 <발화, 남겨진 기욱의 풍경> 참여작가
2020 안동 공공미술프로젝트 <별자리 : 별이 남겨진 공간> 기획, 총괄
<숲 21-1> 캔버스에 유채 116.8x91.0cm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