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인간이 나무와 대화하는 방법 나는 도시에 사는 식물의 언어를 이미지로 ‘번역’하는 작업을 한다. 도시는 인간의 합리적 이성에 대한 은유이며, 식물은 인간으로부터 규제, 관리되는 대상을 의미한다. 스산한 겨울, 도로에 길게 늘어선 가로수의 앙상한 가지들. 콘크리트 벽면을 뒤덮고 있는 말라붙은 덩굴들. 내가 공감하는 식물의 언어는 통제 당하고, 억압되어 몸부림치는 고통의 언어다. 이를 드러냄으로써, 인간이 지구 시스템에 끼치는 해악에 대해 경고하고, 인간 존재가 지닌 한계에 대해 자각하도록 유도한다. 나는 여성학을 전공하고 여성단체에서 활동가로 오랫동안 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싸워왔다. 나의 작업들은 소외된 계층에 대한 시선과 차별에 맞서 싸웠던 나의 철학을 이미지로 ‘번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는 마치 나무를 심듯, 종이에 한 땀 한 땀 선들을 채워 거대한 식물 이미지를 키워낸다. 이를 통해, 식물에 대한 경외심 혹은 타자에 대한 애정과 공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작은 컴퓨터 화면에는 나타나지 않는 가느다란 0.03mm 선들은 실제 작품 앞에 섰을 때야 비로소 시야에 들어오는데, 이러한 실견(實見)의 효과를 통해 나는 타자와의 대화, 그리고 소통의 태도에 관해 말한다.
2019-2021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4-2006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여성학과 수료
1999-2004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전시 및 수상경력
2022.3-11. 대전 테미오래 레지던시 입주중
2022. 2 사단법인 한국미술사연구소 부설 갤러리 한옥(서울) 청년작가공모전 우수상 수상
2022. 10. 14-11.1 서울교대미술관 SAM 차화정 프로젝트 그룹전 <보이는 것/보이지 않는 것>
2022. 8. 30-9. 27 오솔 갤러리(인천) 개인전 <숲의 이미지, 이미지의 숲>
2022. 8. 16-9.18 전태일기념관(서울) <평화를 준수하라> 그룹전
2022. 7. 29-8.9 갤러리 현(천안) 개인전 <Me, myself and my trees>
2022. 6. 17-25 서로 예술공간(서울) 드로잉 그룹전 <서로 드로잉-초평면>
2022. 6.11-26 대전 테미오래 레지던시 프리뷰전 <봉인해제>
2022. 5. 17-30 제19회 청년아시아미술제 <나노사회> 메인작가 선정. 성산아트홀(창원)
2022. 5.10-30 artspace 4log(서울) 개인전 <인간이 나무와 대화하는 방법>
2021.11.20-12.05 <미술관월세살이> 그룹전. 백악미술관(서울)
2021. 5.3-13 빈집 프로젝트 <909-3>. 스튜디오 속(서울)
2021. 2.1-3.30 차화정 프로젝트 <A New Hope>. 티파니에서 아침을 펜션(제주) (http://www.chjproject.com)
<으흠>, Oil on canvas, 45.5x33.3cm,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