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EXHIBITION 


정해민 개인전 《옴니버스 OMNIBUS》


✓  전시기간 | 2022. 9. 21. (수) ~ 2022. 10. 2.(일)  *월, 화 휴관

✓  관람시간 | 11:30~18:00

✓  장소 | 갤러리현(천안시 봉정로17-1)

✓  작가 | 정해민

✓  입장료 | 무료


갤러리 현은 9월 21일부터 10월 2일까지 ≪무감각에서 감각으로 : 환승구역≫이라는 테마로 열 한 번째 작가 정해민(Jung Hae Min, b.1994)의 개인전 ≪옴니버스 OMNIBUS≫을 개최한다. 작가는 이번 갤러리 현에서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 특유의 작가만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정해민 작가의 시선은 우리를 “상상의 시간”으로 안내하는 안내자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작은 조형물과 함께 회화, 10점을 소개한다. 

  

정해민은 학부와 대학원에서 회화(Painting)를 전공하고, 캔버스 회화작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설치방식을 결합시켜 독특한 주제와 표현으로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가는 작가이다. 독특하다? 이색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을 때, 우리는 독특하다는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정해민의 작업은 캔버스에 펼쳐진 소재와 제목처럼 보통 회화가 가지는 평면작업의 스타일과는 다르게 일반적인 풍경(landscape)이 아닌 현실과 거리가 먼 비현실세계의 물체풍경이다. 그래서인지 생선, 달팽이, 나무, 케이크, 나무, 휴지 등 어딘지 모르게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익숙한 대상들을 변형시키거나 특이한 조합으로 정해민의 엉뚱함과 기발한 상상력을 동시에 펼쳐 보이는 작업으로 시선을 끈다. 한마디로 위트가 느껴지는 정해민의 센스가 돋보이는 조합과 구성이다. 특히 무한한 상상력을 이끌어주는 제목들이 동화속의 주인공이 마법을 부리듯 정해민은 자유롭게 우리의 상상력까지 자극한다. 어린시절부터 판타지 소설이나 동화를 즐겨봤다던 정해민답게 자신이 작품 속의 주인공이 되어 “또 다른 세계”를 이미지화시키는 제목으로 우리와 소통을 시도한다.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 프레임과 조형물 사이에서 빛이 나는 구체화된 물체풍경의 이미지 단상은 정해민의 감정, 불안이라는 한 심리상태에서 시작되어 하나의 방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비롯된 파편이다. 정해민은 한 개인의 무의식에서 파생된 상태의 감정과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간격과 격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듯이 자연스럽게 물체대상의 형태, 생김새, 표현,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들을 불러일으킨다. 낯설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낯익은 이 환상의 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정해민의 환상의 세계는 잠시 잊고 있던 우리의 어린 시절의 순수함에 비롯된 즐거운 생각들, 호기심, 특별한 꿈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희망과 함께 캔버스 위에 펼쳐진 환상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정해민은 이번 전시 ≪옴니버스 OMNIBUS≫를 통해서 제목의 사전적 정의 그대로 하나의 주제를 바탕으로 독립된 짧은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서 작품을 만드는 구성방식과 같이, 환상의 세계라는 테두리에서 물체의 원래역할과 모습이 아닌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될 수 있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소개한다. <포악한 끈끈이들의 전쟁터>(2020), <맹그로브 섬>(2020), <케이크가 녹는 시간>(2020), <꿈틀꿈틀>(2021), <투명하고 맑은 언덕 위>(2022), <그의 실제 거주지 35번길 10>(2022) 등 제목만으로 독특한 텍스트와 이미지가 한 데 어울러져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생생하게 울려 퍼지는 느낌의 청량감이 묻어나는 유희적 언어가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 사이에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제각기의 캔버스의 크기는 변형이라는 프레임의 의미를 넘어서 이를 “바다 위에 떠다니는 다양한 섬들”이라 설명하는 정해민. 조각 섬들 하나하나가 가지는 각자의 이야기에서 그들만의 세상을 살아가는 물체들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위트있게 유머러스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순수함이라는 감정을 다시 한 번 경험시키는 정해민의 미지의 세계는 “나는 환상의 세계를 만들어 내어 그곳을 탐험한다.”라는 말 한마디처럼, 개인의 불안이라는 감정에서 현실을 탈피하기 위한 가장 좋았던 순간, 가보고 싶은 곳, 그 곳이 어디든 휴식의 시간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의 확장을 보여준다. 어떤 규칙도 규율도 존재하지 않는다. 정해민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틀에 박힌 생각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오로지 자유로운 생각을 마음껏 표출하기 위해서, 오늘의 일상 속에 사용된 나의 물건, 대상, 그리고 존재들에 대하여 원래의 모습과 역할에 새로움을 불어넣는 정해민. 오늘도 환상의 세계를 향해서 자신의 주변, 일상 그리고 현실에서 새로운 옴니버스를 만들어가기 위하여 점점 더 많은 조각들을 쌓아가고 있으며, 더욱 커져가는 환상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할 것이다.